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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최근에 읽고 싶던 책을 회사 책상위에 두었다가, 무의식중에 보니 정신과 선생님들이 쓴 책 세 권이 모여있었다.

부모님이 아프시고 난 뒤부터 인스타그램에 무슨 감정이든 쌓이면 글로 썼다. 그 글이 공감됐는지, 갑작스레 팔로워도 많이 늘었다. 누군가는 왜 말로 하지 그러냐고도 하고, 부모님이 아프신데 글 쓸 시간은 있냐고도 하지만, 성격이 이래저래 힘들다는 것을 말로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간 글로써 풀어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순간 한계점에 다다랐고, 누군가는 나의 글이 불편할 수 있거나 또는 아팠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아파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난 뒤에는 내게 너무 쌓이지 않으면 최대한 부모님에 관한 글은 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 공간에서도 나만 생각할 수 없는 건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이것도 성격이라면 성격이겠다. 어쨌든 그러면서 쌓인 감정은 결국 내게 독이 되고 있지만.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봐야겠다고 불현듯 생각했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내게 쌓인 정신과라는 곳에 이미지가 있어서 쉽사리 병원문을 열고 들어가질 못했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지 못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막연한 생각이 든다. 병원에 간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이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변할 수 있을까? 등. 그래도 내가 내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니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읽고 난 뒤에 지금보다 내가 좀 더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그때는 내 안에 쌓인 이미지를 깨부수고 병원에 찾아가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기를,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나약하고 약하디 약한 나라는 사람이, 그 상황에서도 자신 보다는 남을 더 챙기려는 나라는 사람이, 나를 좀 더 챙기고 조금은 이겨낼 수 있기를.

그리고 늘 내가 버티고 하루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여전히 죽고싶은 마음은 같지만, 눈을 뜨면 죽었으면 좋겠다고 왜 눈을 떴냐고 생각했던 것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이 책의 결론은 아침을먹다가생각한것들 과 같다! 아침을 소중하게 여겨라. 자는 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이 소중하다. 아침식사 잘 하고 수면의 질에 신경써라(물론 이 책의 결론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자기책을 홍보하려는 저자의 팔불출).

예민한 사례별로 이야기하는 책인데, 예민한 것도 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았다.

이제 곧 업로드될 이수정이다혜의범죄영화프로파일 김씨표류기 편에서... 스튜디오에 있는 모든 사람이 C군 성격장애라는 것이 밝혀지는데(와중에 스튜디오에 5명 있는데 내가 계속 6명이라고 해서 분위기 더 이상해짐 ㅋㅋ) 나도 이 책이 말하는 예민해서 문제인 사람 축에 들어간다.

그리고 문제가 될 법한 것들은 이미 이 책의 조언대로 잘 하고 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그건 이미 내가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그렇다. 책에 걱정의 종류를 나누어 대처하는 대목 있는데 ㅋㅋㅋ 내가 해당하는 항목 설명이 “이 점수가 높은 사람이야말로 진짜 예민한 성격입니다. 필요없는 걱정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1년에 하루 이 걱정을 하고 대책을 세우는 날을 정해봅시다”라고 되어 있다. ㅎㅎㅎ 예민왕 인정받았어 약간 뿌듯해해도 될까요.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조언은 우울증일 때 직장 그만두지 말라는 거다. (두번 강조함) 치료받고 호전하면 무척 후회하고, 다시 평판을 쌓아 취직하기 어렵기 때문. 나머지는 인터넷 서점의 서지정보를 확인하세요.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아, 사진 2번은 해당하는 문항이 7개 이상이면 ‘매우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의료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는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항목들이 해당사항 없는 인생 너무 좋을 것 같음...

신간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전홍진 글항아리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살다보면 자신이 원하지 않은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환경이나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기기도 하고, 사고를 당했을 때나 대인관계에 의해서 경험할 수도 있다 트라우마의 심각도를 느끼는 정도는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에 따라서 크게 느끼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넘길수도 있다 예민한 사람은 작은 트라우마도 더 크게 느끼곤 한다

어떤 트라우마는 경험을 하지 않았는데도 생긴다 예를 들어 쥐, 뱀, 거미를 보면 깜짝 놀라고 무서워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통되게 나타나는 반응이다 물론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일반적이진 않다

우리가 가진 트라우마는 결국 경험하지 않았지만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경험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 경험했고 기억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놀라운 것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불안발작을 경험하는 것보다 기억하는 트라우마 없이 불안발작을 경험햐 이들에게서 자살 시도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타고난 예민성을 잘 조절해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무줄도 당기기만 하면 끊어지듯이 너무 팽팽해지기 전에 느슨하게 놓아주기도 해야 한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이 발생하면 더 예민해지는데, 우울증은 흔히 전두엽 기능을 떨어뜨리보, 공황장애는 변연계를 예측 불가능하게 활성화시키곤 한다 예민성이 병적인 상태로 넘어가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참조 삼아 도움을 받고 스스로 조절해보자

인간의 뇌는 완전히 만들어진 상태로 태어나는 게 아니며 평생에 걸쳐 수정 ㆍ변형된다 노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뇌의 해마는 수많은 새로운 신경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새로운 신경의 연결망을 만든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부모와의 관계는 평생에 걸쳐 예민성을 줄이는데 중요하다 물론 어릴 때 그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까닭은 없다 우리 뇌는 현재의 좋은 기억을 통해 과거를 극복하는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내가 편야하게 느끼는 사람과 일을 찾는 충분한 시간 및 노력이 요구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킬미, 힐미>가 많이 생각났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 어린 시절을 또렷히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시절 트라우마로 평생 고통을 받다가 사랑으로 극복하는 이야기 말이다
우리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고통을 받는다 그리고 시집살이 당한 사람이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받았던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대물림한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 특히 배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옆에 예민한 사람이 있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면 도움될 수 있다
자신이 예민한 사람인지 평가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와 상담 1만여 건의 관찰기와 치료기를 통한 40가지 상담 사례를 담았다 에너지를 잘 유지하는 방법과 우울증 테스트가 부록으로 예민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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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은 과거대로
의미있고 간직해야 하지만
그 기억에서 나오는 감정에
현재의 내가 휘둘리면 안된다
'지금 여기가'가 가장 중요하다.
p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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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 교수라는 타이틀과
책의 두께때문에 겁먹었지만
예상과 다르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신경증에 대해
어렵지않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또 에서 실천할 수 있는
증상완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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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그저 조금 더 예민한거라며
예민함이 특별함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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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이미 지난 어제와
오지 않은 내일이 아닌 오늘.
바로 지금 여기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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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북 전홍진지음

책 책 독서 독서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전홍진 글항아리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전홍진

트라우마는 오랜 시간 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스스로를 예민하게 변화시키고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고 도움을 받는 일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p.32)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은 공부를 잘하고 머리도 좋아 만족할 것 같지만 실제로 불편할 때도 많다고 합니다. 예민한 사람은 우리 뇌의 기억하는 부분을 '불안'으로 강화시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의 기억은 정확한 것이 아니고 지금 느끼는 불안으로 인해 사실보다 더 강하게 각색되는 일이 흔합니다. (p.82)

예민한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과거의 기억을 연상해서 현재와 연결 짓는 것은 스스로를 더 예민하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p.84)

자신을 알게 되면 직업을 택하거나 배우자를 만나는 중요한 시기에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비록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스스로를 더 잘 앎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130)

부드럽고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친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정말 넓고 많은 사람이 다양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지요.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 그 의문에 대한 답은 그때가 되면 저절로 주어집니다. 내가 가진 현재의 환경에서는 답이 없더라도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면서 자신에게 맞는 도전을 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p.150)

자해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즉각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해하는 이들은 사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특징을 나타내듯이 말입니다. 즉 이들 중에는 통제가 심하고 매사에 간섭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이 많습니다.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말을 듣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데, 행동을 통해 관심의 대상이 되거나 어떤 책임과 의무로부터 회피할 수 있다면 이를 이차적 이득secondary gain이라고 합니다. 성장 시기에 책임과 의무란 대개 공부를 뜻하지요. (p. 185)

자신을 싫어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견딜 수 있는 능력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 즉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p.198)

베일런트에 의하면 50대 이후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놓은 인간관계라고 했다. 우리에게 일어났던 과거의 불행한 일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노력을 통해서 미래를 바꿔나갈 수 있다. (p.313)

과거의 기억은 과거대로 의미가 있고 간직해야 하지만 그 기억에서 나오는 감정에 현재의 내가 휘둘리면 안 된다. '지금 여기'가 가장 중요하다. (p.323)

에너지사용유형테스트 결과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에너지사용유형테스트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 7월 4주 에그브렉이 소개한 신간
🐣 에그브렉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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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필
🔑 도구의 역사, 문화사, 문명사, 발전사, 필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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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어 대작전
🔑 여성, 커리어, 크리에이티브, 광고인, 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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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메릴
🔑 메릴 스트립, 영화배우, 배우,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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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현듯, 영화의 맛
🔑 음식, 영화, 문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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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심리학, 정신건강, 상담, 예민성, 걱정,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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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금요일(7/24)에 발송한 에그브렉 17호에 소개한 신간입니다. (인스타 업데이트가 밀렸...😇) 에그브렉은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신간을 골고루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딱 맞는 책을 한 번에 고르는 기쁨도 좋지만, 천천히 둘러보다 눈길이 머무는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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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지요 최인아책방 북클럽 8월의책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예민하지 않은건 아니다. 그런데 내 안에서만 예민했었다. 그렇다고 심각하게 예민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정확하게는 어떤 영역인가에 따라 예민함의 정도가 달라진다 표현하는게 맞겠다. 예민하다는 표현과는 조금 다르지만 섬세하다는 표현을 더 좋아한다....
이번 달 책을 받아 목차와 여는 글을 읽어보니... 예민이든 섬세함이든 일에서든 생활에서든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사람보다 피곤할 수 밖에 없겠구나... 그러니 내 마음을 더 챙겨야 하는구나... 싶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조금 더 생각이 정리되겠지.

최인아 책방 8월 추천도서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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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백만년만에 책 사다~
언제 다 읽으런지~~~

매우예민한사람들을위한책 독서 마음의양식